Essay

오늘 자녀의 저녁 메뉴는 무엇입니까?

schoolculture 2024. 6. 24. 00:03

 

출처 : https://pixabay.com/

 

2022.11.16.

누구나 살아가면서 바라는 것은 다양하겠지만 특별한 꿈이 없던 저는 좋은 아빠가가 되고 싶다는 것을 인생의 중요한 가치로 여겼던 것 같아요. 그런 가치를 실천하는데 교사는 여유롭고 시간이 많은 직업이어서 좋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평상시 누려야 할 여유 시간이 방학으로 몰려 있을 뿐 좋은 조건은 아닌 것 같습니다.  

학교의 일은 정말이지 ‘기준을 정해 놓지 않으면 끝이 없다’는 말에 많은 선생님이 공감하지 않으실까 조심스럽게 말씀을 건네 봅니다. 

그래서 학교는 정말 대단한 선생님도, 한 없이 쉽게 사는 선생님도 있는 것이죠. 그런데 이런 상황은 다른 직업도 어느 정도는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. 저는 학교가 조금 더 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네요.

 

현실에서 약간의 이상을 더해 살아가는 게 제 목표이고 동료 선생님들께 그 약간의 이상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나름의 이상을 가지고 살아가시길 응원합니다. 하지만 조금만 제대로 해보려 하면 업무나 수업 준비 ‘꺼리’를 집으로 가져가야 하니, "우리 그렇게 좀 살아봐요!"라고 힘줘 이야기를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요. 
 
어느 날인가, 퇴근길에 저녁 메뉴를 급하게 생각해 보지만 마땅히 떠오르지 않아 저녁 시간이 더 늦어질 것만 같아서 결국 반찬가게 앞에 섰습니다. “내가 조금이라도 편해야 여유롭게 아이에게 잘 대해 줄 수 있을 거야. 이것도 나에게는 좋은 선택이야!”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지만 이건 내가 예전부터 꿈꿔오던 삶은 아니었습니다. 
 
저는 아이에게 제가 만든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요즘 그 생각은 더 확고해지고 있습니다.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를 추억하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거든요. 엄마가 해주신 음식, 어릴 적 놀던 기억, 작은 에피소드들이 기억날 때면 마치 제가 다시 옛날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들기도 해요.
 
그러면서 무엇보다 엄마가 해주시던 음식들이 자꾸 생각납니다.

내 아이도 나중에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갖지 않을까? 란 생각에 나와 아이가 함께 먹는 지금의 음식도 한번 더 보게 되고 어떤 것을 함께 먹을지 즐겁게 고민하게 됩니다.

아이가 제가 해주는 음식을 먹고 훗날 더 많이 저를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. 모두가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지만 자녀의 기억에 부모와의 좋았던 추억을 남겨주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가 가지는 마음이 아닐까요?

아주 가끔 고향 순천을 가면 어머니와 함께 했던 해변 식당 그 자리에 앉아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려 봅니다.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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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도 글이란 걸 써보고 싶어서 블로그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. 누가 읽어줄까? 제가 생각해도 너무 기가 찹니다.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제 경험 자료도 공유하면서 살짝 에세이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. 이 카테고리에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. 학교는 제가 평생 다녔던 곳이니 제 기준에는 적절합니다. 학교에 다니고 있는 선생님과 앞으로 학교에 다니고 싶은 꿈을 꾸는 분들이 읽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. 그래도 모두들 다 생각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지만 학교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분들이니까요.